연평도에 울려퍼진 '白鶴'의 선율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는 하얀 학(白鶴)이 되었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공설운동장.
연평부대 해병대원 500여명과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러시아 민요 '백학'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3년 전 북한의 기습 포격으로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한반도의 화약고가 돼버린
서북 도서 지역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연평도 평화음악회'.
이번성(58) 평화음악회 운영위원장은 "68년 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됐지만
전쟁으로 다시 조국이 분단돼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다고 할 수 없다"며
"한반도의 안녕과 평화통일을 위해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전 60주년과 제2 연평해전 1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팝스오케스트라가 특별 초청됐다.
블라디보스토크 국립음악원 출신 음악인들로 구성된 팝스오케스트라는 '백학'을 비롯해 '백만 송이 장미' '검은 눈동자' 등
러시아 음악과 '바르샤바 협주곡' '자클린의 눈물' 등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소프라노 강명숙씨와 몽골 출신 바리톤 밧드 오치르씨, ROTC(학군장교후보생) 합창단 등도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관람한 해병대 김남호(22) 상병은 "탁 트인 운동장에서 모처럼 클래식을 감상하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성효빈(34) 대위도 "고된 훈련과 무더위로 지친 해병들에게 큰 격려와 성원이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