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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아, 1년 전 절망적인 환경속에서 울부짓듯, 부르짖어 기도하듯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던 네가 이제 꼭 1년이 되어 다시 글을 올렸구나... 고난과 역경의 터널을 뚫고 열심히 공부해서 국립대학에 입학했다니 고맙기 그지없구나....
지난해 2월 말경 너의 절박한 글을 잃고 경남진주지부 이춘석회장과 사무국장님을 오시라해서 체면불구하고 양산외고로 달려가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고 네 사연을 말씀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네...
너를 많이도 사랑하셨던 네 아빠가 딸자식 잘 키우고 싶어 외고에 입학 시켜놓고 돌아가셔서 학교에 내지 못하고 밀린 400여만원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정리하지 않으면 부득불 강경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학교행정실의 통보를 받고 어린 네가 고민고민 하다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단체 홈페이지를 알아내어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고.... 나는 무심코 네 글을 잃고 처음엔 외면했었단다.
일반고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립학교인 외고에 다니는 아이였고 해결해야 할 돈이 한두푼도 아닌 400여만원이나 되고 3학년 올라가기까지 몇일 안 남았기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어...컴퓨터를 끄고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다시 PC앞에 앉게 되었지...
당시 내 마음엔 심한 갈등이 있었어... 그렇지만 이대로 모른 척 돌아선다면 한 아이의 미래를 결정지을 갈림길에 놓인 중요한 일이고 학교만 다닐 수 있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장래에 선생님이 되겠다는 벼랑 끝에 내몰린 한 여자아이의 간절하고 간절한 향학열정 앞에 나도 두 손 들고 말았지,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앞뒤 안 가리고 너와 통화하고 난 후 경남양산에 있는 너희 학교를 물어물어 찾아가서 교장선생님실에서 네 얼굴을 보고 참하게도 생겼구나 했단다. 그 날이 3학년 올라가 반배정 받은 첫 날인 3월2일 이었을 거야...
수연아, 설명절 연휴에 참 가슴 뿌듯한 소식을 전해주어 고맙단다. 정부예산지원 하나 없이 항상 어려운 재정 형편속에서 일하다 보니 도울 곳은 많고 예산은 항상 모자라서 늘 너희학교에 미안했는데 역경을 딛고 학교도 졸업하고 국립대학에 합격해서 선생님의 길을 걷게 된다니 참 흐믓 하구나....
수연아!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힘들고 벅찬 일 만나거든 돌아가신 아빠가 옆에 계시다고 생각하고 SOS를 쳐....
체면생각하지 말고 총장님 핸드폰에다 문자보내면 되잖니...
힘닿는 데 까지 뛰어다닐게, 그리고 대학 졸업해서 선생님으로 취업하거든 너도 힘닿는데 까지 너와 같은 처지에서 자라나는 어린동생들을 도와주렴....
2007년 2월 20일
서울에서 사무총장 이 영훈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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