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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산골소년 박종욱군 연세대 졸업소식
관리자

태백 산골소년 박종욱군 연세대 졸업소식

지금부터 12년전, 강원도 치악산계곡 신림면 초등학교 폐교에서 제1회 전국소년소녀가장
여름캠프를 개최하며 전국의 시,군,구 지자체에 행사안내문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60여명의 아이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캠프의 첫째날 저녁때쯤 되어 산골폐교에
당시 중학교2학년의 박종욱이라는 까치머리를 한 아이가 보호자도 없이 혼자 찾아왔습니다

캠프소식을 알리는 전단을 들고 물어물어 강원도 태백산골에서 그곳까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특하기도 하고 잘못해 길이라도 잃어버렸으면 어떻게할뻔했나 하는 생각에 당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전가연과 인연을 맺은 아이가 얼마전 2012년 2월27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쓴 박종욱군입니다

종욱이는 그날이후 매년 여름캠프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아이는 외할머니하고 태백에서 단둘이 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년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경기도 구리시에 살고있는 외삼촌댁으로 거처를 옮겨 함께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종욱이는 꿈처럼 “총장님 저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하며 기쁜 선물같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어찌나 장한생각이 들던지 정말 잘했다 잘했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일반가정의 아이들은 방과후 늦게까지 과외공부를 하며 대입시험준비를 해도 연고대 가기가 쉽지 않은데, 녀석은 형편이 어려워 과외공부는커녕 고등학교라도 다닐수 있음을 다행으로 알아야 했는데....

혼자 방과후 예습복습하며 열심히 공부해 연세대 수학과에 합격을 한 것입니다. 그아이 꿈은 졸업후 학교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우며, 가르치며, 살고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대학생이된 종욱이는 아르바이트 하며 열심히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다 가끔씩 녀석이 답답할 때가 있으면 전화를 걸어오거나 전가연 중앙회로 찾아와 사정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단체에선 종욱이에게 어떻게든 뒷바라지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종욱이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세월이 흘러 제대를 하여 의젓한 모습으로 전가연에 찾아왔습니다. 그사이 철이 많이든 것 같았습니다

그뒤 종욱이는 3학년으로 복학을 하게되었고 저희는 꿈과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뒤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장학금을 받으며 다시 대학생활을 시작하였고, 저희는 종욱이 자취방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이번에 졸업을하게 된것입니다. 녀석은 군대제대후 학교를 다니며 알바를 하느라 시간이 없을 텐데도, 여름방학 캠프나 겨울캠프때는 꼭 참석하여 자원봉사를 하며 자신같은 처지에서 자라나는 동생들을 돌봐 왔습니다.

2012년 올겨울 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 스키캠프때도 참석하여 아이들을 인솔하며 봉사하고 돌아갔습니다. 종욱이를 보면 무척 대견하기도하고, 힘든가운데 NGO운동을 하는 보람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종욱이에게 계속 뒷바라지를 할테니 대학원에 진학하라고 했습니다, 공부는 할때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종욱이는, 대학교 졸업후 취직을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조금안정 되면 틈을내어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종욱이는 힘을내서 다시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학원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나요?! 교수님들도 종욱군을 잘 봐주셨기에 이번에 대학원 진학을 하면서 연세대 조교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또다시 방세 6개월분을 보내주었습니다.

부모잃고 절망에빠진 아이들을 돕기위해 열정하나로 일해온 전가연이 16년세월 아이들 돕는NGO운동을 해오면서 이제 그 결실의 열매가 하나둘씩 맺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월27일 아침 원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종욱이 졸업식날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로 달려갔습니다. 의젓한 모습으로 검정가운을 입고 녀석은 달려나와 먼길 오셨다며 활짝 웃으며 나를 반기었습니다.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주며, 사진도 함께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종욱이 졸업식날 그 아이는 축하해 주는 가족이 없이 혼자였습니다. 다른 졸업생들은 부모 형제들이 다같이 축하해 주는데 “종욱이는 혼자였습니다.”

만약 나마저 곁에 없었더라면 그아이는 얼마나 쓸쓸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정말 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편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욱이도 이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낳고 행복하게 살날도 얼마남지 않았구나 ~ 가족이 생기면 그땐 외롭지 않겠지.............
종욱이가 꼭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종욱군 앞날에 하나님의 크신축복이 늘 함께 하기를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박종욱군 화이팅!!!

                                                                                      2012년 3월
                                                                                     복지자문 위원장 이영훈